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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레임덕(Lame Duck), 레임덕 없는 최초의 대통령 2017년 1월 11일 미국의 현직 영부인 미셸 오바마가 미국의 유명 토크쇼, ‘지미 팰런 투나잇 쇼’에 출연했습니다. 작년 말 펼쳐진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되었고 오바마 부부는 백악관에 열흘 뒤 백악관을 떠나야만 했습니다. 팰런이 미셸 오바마에게 백악관을 떠나는 소회를 물어보자 미셸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이렇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당신이 ‘레임덕(lame duck)’이 아니라 나만의 ‘실버 폭스(silver fox·은빛 여우)’라는 걸 증명해줘서 고마워요” 그녀가 말한 레임덕은 말년에 권력에서 멀어진, 즉 끈 떨어진 정치인을 말하고 실버 폭스는 매력적인 노신사를 뜻합니다. 역시 품격있는 언어를 사용하는 미셸 오바마다운 기가 막힌 표현이였습니다. □ 힘이 떨어진 권력자의 모습을 왜 뒤뚱거리는 오리.. 2022. 3. 2.
[먹자골목 시리즈] 20. 대구 안지랑 곱창골목 대구에 오는 젊은 관광객들이 꼭 찾는 먹자골목 명소가 있습니다 대구 지하철 1호선 안지랑역에서 내려 앞산 쪽으로 걸어오면 나오는 먹자골목, 대구 안지랑 곱창골목입니다. 곱창은 대구를 대표하는 먹거리 중 하나입니다. 안지랑 곱창골목은 돼지 곱창을 주 메뉴로 삼아 40여년 넘게 떠들썩한 먹자골목이 되었습니다. 안지랑 곱창골목을 걷다 보면 가게마다 곱창과 막창을 연탄불과 숯불에 초벌하고 있는 모습이 정말로 장관입니다. 특히 안지랑 특유의 '한 바가지' 단위로 파는 양념곱창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부담 없고 좋아하는 메뉴죠 보통 성인 남성 2명이서 한 바가지로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 곱창가격 한 바가지(500g)에 1만원 한적하던 골목에 점점 땅거미가 질 때쯤 골목은 이제 활기를 띠기 시작합니다... 2022. 3. 1.
[먹자골목 시리즈] 19. 담양 국수거리 광주에서 차로 약 20~30분만 가면 담양입니다 담양군 객사리에 위치한 담양 국수거리에는 조그마한 국수 가게들이 관방제림을 따라 줄지어 있습니다. 국수거리를 얘기하려면 먼저 담양 죽물시장과 관방제림에 대해 이야기 드려야겠네요. 담양 관방제림은 수해 방지를 위해 1648년(인조 26년)에 조성되었습니다. 옛날에는 홍수가 날 때마다 담양천이 범람해 천변에 큰 수해 피해를 입혔다고 합니다 당시 담양 부사는 제방을 쌓고, 제방이 쓸려가지 않도록 나무도 심어서 튼튼하게 하였습니다. 이후 조선 철종 때인 1854년 담양 부사는 제방과 숲을 다시 정비했고, 가산을 털어서까지 담양의 제방을 철저히 관리했다고 합니다, 참 대단한 분이죠. 이렇게 국가, 즉 관에서 만든 제방이 현재도 그 명맥을 이어옵니다 그래서 둑의 이름.. 2022. 2. 28.
'노가리 까다'에서 노가리는 무슨 뜻일까? 노가리 깐다, 노가리 까지마라, 노가리 까러가자, 노가리나 까자. 우리가 참 많이 쓰는 말 노가리 여기서 노가리는 도대체 무슨 뜻일까요? 노가리는 바로 국민생선, 명태의 새끼를 노가리라 부릅니다. 그러면 왜 명태 새끼 노가리가, 노가리 깐다라는 말로 쓰이게 된걸까요? 우리나라는 명태가 정말 많이 잡히던 나라였습니다,. 국민 생선답게 이름의 종류만도 수십 가지입니다잡는 시기와 잡는 방법, 건조 상태 등에 따라 이름이 모두 다릅니다. 신선한 명태는 생태, 얼린 명태는 동태 얼리고 말리고 반복해서 건조 한것은 황태, 꺼내 말린 것은 북어 낚시로 잡은 것은 낚시태, 망으로 잡은 것은 망태 등등 그 이름만 수십가지입니다 명태가 많이 잡혀봤자 얼마나 잡혔냐구요?. 조선 후기에 이규경은 실학서인 '오주연문장전산고'에.. 2022. 2. 27.
여성 바이브레이터는 누가, 언제 개발했을까? 여성 바이브레이터는 도대체 언제 누가 어떻게 개발했을까요?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여성들에게 행복을 선사하는 여성 바이브레이터는 19세기 영국에서 탄생했습니다. 1833년생 영국 산부인과 의사. 조셉 모티머 그랜빌(Joseph Mortimer Granville)이 주인공입니다. 런던에서 개인 병원을 운영하던 그랜빌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산부인과 진료, 성병 치료 등을 했으며 여성의 생식기를 마사지하는 오르가즘 물리치료도 병행했습니다. 이상하다구요? 사실 그랜빌이 하는 여성 생식기 물리치료는 오래 전부터 내려오던 전통적인 치료 방법입니다. 기원전 3세기에 히포크라테스는 이미 '히스테리(hystery)'라는병명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오직 여성들에게만 나타나는 이 병은 우울증, 불면증, 신경 쇠약, 이상 성욕.. 2022. 2. 27.
완벽하다, 하자있다. 하나의 물건에서 유래했다? 흠잡을 데 없이 완전하다는 뜻의 ‘완벽(完璧)’과 그 반대되는 뜻인 ‘하자(瑕疵)’는 정반대의 의미이지만 사실은 하나의 물건으로부터 유래된 단어들입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최고의 외교가라 알려진 ‘인상여’가 이 두 단어와 깊게 연관되어 있죠. 기원전 3세기 중국 조나라 혜문왕은 귀한 보석, 화씨지벽을 손에 넣습니다 화씨지벽은 귀하고 거대한 옥구슬이자 희대의 보물입니다. 당시 조나라와 인접한 강대국 진나라는 화씨지벽과 조나라와의 전쟁에서 빼앗은 15개 성을 교환하자는 파격적인 제안을 합니다. 그러나 당시 진나라 왕이던 소양왕은 다른 국가와의 약속을 여러 번 파기한 바 있어 믿기 어려운 사람이였습니다. 조나라 조정은 화씨지벽을 주는 것에 대해 갑론을박하며 시간을 계속 보냈습니다. 후에 조나라 재상까지 오르는.. 2022. 2. 26.
[먹자골목 시리즈] 18. 용두동 쭈꾸미골목 가을 낙지, 겨울 문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제철 해산물이 맛이 좋다라는 말도 되겠네요. 여기에 카테고리가 하나 추가되어야 합니다 '봄 쭈꾸미'만큼 제철에 맛있는 음식이 또 없습니다. 쭈꾸미는 완연한 봄 3월 중순∼4월 중순 사이가 산란 직전의 상태로 알이 몸통 가득 차 있습니다 많은 제철 해산물이 그렇듯 산란기에 알이 가장 충만할 시기에 쭈꾸미의 참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몸통을 열어 보면 알이 가득 모여 있는 것이 마치 ‘찐 밥’ 모양 같습니다. 서울에는 주꾸미로 유명한 가게들이 몇몇 있지만쭈꾸미 가게들이 모여 골목을 형성한 곳은 천호동과 용두동이 유이합니다. 동대문구 용두동에 가면 쭈꾸미골목이 있습니다. 1990년대 원조 '나정순 할매 쭈꾸미'로부터 시작된 서울의 원조 쭈꾸미 골목입니다. 전남 .. 2022. 2. 25.
프리랜서, 창을 들고 자유롭게 싸운 용병 코로나19 팬대믹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오늘 한국의 일일 확진자가 17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사회가 힘들어지면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부터 그 고통을 먼저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라고, 새로운 환경에서는 새로운 창조성이 꽃잎을 틔웁니다. 가장 직접적으로 팬데믹 불확실성이 덮치는 영역은 노동의 영역입니다. 플랫폼 노동자, 재택 근무, 화상 회의 등이 일상화되고 있으며 새로운 분야가 샘솟듯이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오늘 다룰 프리랜서(freelancer)도 그 중 하나입니다 근로자들과 달리 회사와 계약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사람들이죠. 수입이 본인이 하기에 따라 일반 월급쟁이들과는 차원이 다른 돈을 벌 수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그 불안정성이 강해 일반인들이 섯불리 시도하지 못하는 영역이기도.. 2022. 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