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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꿇고 살기보다 서서 죽기를(알베르 카뮈) 알베르 카뮈는 평론집『반항하는 인간』(L’Homme révolté; 1951)에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무릎 꿇고 살기보다 서서 죽기를!” “Plutôt mourir debout que de vivre à genoux.” 알베르 카뮈의 말이 약 반세기도 넘게 지난 대한민국 정치판에서 다시 회자됩니다. 윤석열 대통령(당시 국민의힘 대통령후보)는 2021년 12월 30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문재명 집권세력에 맞서 정권 교체 투정에서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 무릎을 꿇고 살기보다는 차라리 서서 죽겠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당시 공수처가 야당 대통령 후보인 윤 후보 본인과, 부인 김건희씨 그리고 여동생의 통신기록을 조회한 데 대한 강경한 반발의 의지를 표명한 것입니다. 여기까지는 정치권에서 흔히 벌어지는 메시.. 2022. 4. 27.
수확체증의 법칙, 수확체감의 법칙 경제학에서 사용되는 용어 중에 ‘수확체감의 법칙’과 '수확체증의 법칙'이 있습니다. 수확체감의 법칙은 문자 그대로 '투입이 증가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산출의 증가속도가 감소한다'라는 법칙입니다. 일정 지점을 지나면 아무리 자본, 노동 등 생산요소 투입을 증가하여도 산출은 더 이상 늘어나지 않거나 오히려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이론입니다. 흔히 대량의 자원을 노동집약적 방식으로 처리하는 제조업 등의 산업 분야에 적용됩니다. 경부고속도로는 국가 물류의 효율성을 크게 증가시켰지만, 최근 지방에 건설한 작은 고속도로들은 이용 차량이 별로 없어 효율성이 상당히 떨어집니다. 수확체감의 법칙에 의하면 자본축적에 의한 성장은 일인당 소득수준이 일정한 수준에 이르면 멈추게 됩니다. 이와 반대되는 법칙이 바로 ‘수확체증.. 2022. 4. 22.
더닝 크루거 효과(Dunning Kruger effect) 1999년 미국 코넬대학교 사회심리학 교수인 데이비드 더닝(David Dunning)과 대학원생 저스틴 크루거(Justin Kruger)가 코넬 대학교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를 토대로 제안한 이론이 있습니다. 인지 편향(認知偏向, Cognitive bias)으로 분류되는 인간들의 심리 가설로, 능력이 없는 사람은 자신이 잘못된 결정을 내리고도 능력 부족으로 인해 자신의 실수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능력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뛰어남을 인지하지 못하는 심리를 말합니다. 더닝과 크루거 두 심리학자는 간단한 실험을 통해 이를 밝혀냈습니다. 학생들에게 논리력 시험을 치게 한 후 자신들의 예상 점수 순위를 적어내게 했습니다. 학생 스스로 예상한 점수 순위와 실제 점수 간 차이를 학생의 자신감 점수로 가정했습.. 2022. 4. 19.
정말 쉬운 제철 숭어(보리숭어), 가숭어(밀치) 구별법 제가 가장 좋아하는 물고기 중 하나 숭어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흔히들 회로 많이 먹는 숭어는 값싸고 평범한 고기라는 오해를 많이 받습니다. 숭어가 많이 잡혀 가격대가 낮은 것은 사실이나 숭어 맛은 사실 다른 물고기보다 월등하게 맛있습니다. 숭어는 물고기 중 으뜸이라 문헌에도 수어(秀魚, 빼어난 물고기)라고 불리었습니다. 자산어보에도 '고기 맛이 달고 깊어서 물고기 중에 최고'라고 나와있습니다. 숭어는 민물과 바닷물을 오가며 살아갑니다. 어릴 때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서 자라다 바다 깊은 곳에서 산란합니다. 어린 숭어는 다시 하구로 올라오고, 날이 추워지면 물고기들은 수온변화가 적은 깊은 바다로 갑니다. 가느다랗고 기다란 몸에 전체적으로 회색빛을 띈 숭어는 우리나라 연안뿐만 아니라 전 세계.. 2022. 4. 13.
이슬람의 양대 종파, 시아파와 수니파 전세계 이슬람교도는 약 16억~20억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세계 2위 규모의 거대한 종교입니다. 보기에는 비슷해보이지만 이슬람 교도들이 두개의 큰 종파로 나뉘어있다는 사실 아셨나요? 심지어 이들끼리는 상당한 정도의 갈등을 오랜 세월 겪고있기도 합니다. 이슬람교는 수니파, 시아파라는 두 개의 커다란 종파로 나뉘어 있습니다. 전체 이슬람교도 중 수니파는 약 85%, 시아파는 15% 정도를 차지합니다. 시아파는 소수지만 2억 4000만 명이나 되는 것입니다. 수니파는 사우디아라비아, 아프가니스탄등 대부분의 나라에서 다수 종파입니다. 시아파가 다수인 국가는 이란과 이라크 정도에 불과합니다. 같은 이슬람교도들이 두 개의 큰 종파라 나뉘게 된 것은 이슬람교의 창시자 무함마드의 후계 문제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자그마.. 2022. 4. 12.
[먹자골목 시리즈] 23.마장동 먹자골목(소고기)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시장 중 하나, 마장동 축산시장은 전국 최대 규모의 축산시장입니다. 마장동은 조선 초기 말을 기르던 양마장이 있었고, 이 양마장을 마장안, 마장리로 부른데서 마장동이라는 지명이 유래했습니다. 1963년에는 종로구 숭인동에 있던 도축장이 이곳으로 옮겨오면서는 자연스럽게 우시장이 형성되었고 하루 최대 소 250여 마리, 돼지 2000여 마리를 도축할 정도로 수도권 축산물 공급의 중심축 역할을 해왔습니다. 마장동 축산시장은 고기의 도축, 정형, 발골, 판매 등을 종합축산시장으로 바렂ㄴ했고, 자연스럽게 고기와 특수 부위를 즉석에서 구워 먹을 수 있는 가게들이 들어섰습니다. 마장동 축산시장에서 고기를 먹으려면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일명 수산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초장집.. 2022. 4. 12.
사일로 이펙트(Silo Effect) 사일로 이펙트는 조직간의 소통 단절 및 부처 이기주의로 인해 발생하는 폐해를 꼬집는 용어입니다. 사일로(silo)는 곡식을 저장해두는 큰 굴뚝모양의 창고를 말합니다. 기업이나 조직의 각 부서들이 사일로처럼 서로 다르지만 협업해야 할 부서와 담을 쌓고 자기 부서만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생각과 행동을 가로막는 편협한 사고의 틀, 심리 상태를 가리키기도 합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런던 파이낸셜타임스에서 시장분석을 담당하던 스타 저널리스트 질리언 테트(Jillian Tett)는 원인 파악에 매달렸습니다. 모든 전문가들이 각자의 원인을 지적했지만 저자는 다른 원인이 있다고 확신합니다. 현대 금융종사자들의 조직 구성 및 의사소통 방식이 놀라울 정도로 분열되어 있었고, 서로의 소통이 완전.. 2022. 4. 6.
정치 진영의 에코체임버 효과(Echo chamber effect) 에코체임버 효과는 에코(메아리) 효과를 만들어내는 ‘반향실’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만 울려퍼지는 현상을 뜻합니다. 아군/ 자기 편의 생각과 비슷한 정보만 믿고 조직과 세력의 내적 믿음을 더욱 강화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SNS와 유튜브를 통해 편중된 의견 위주로 듣다 보면 하나의 의견이 증폭돼서 진리, 진실인 것처럼 느껴지고 결국 반대 목소리는 들을 수 없게 됩니다. 취향으로 뭉친 집단에서는 서로 선호하는 정보만 주고받기 때문에 자기확증적 성향이 강조됩니다. 특히 大 SNS와 유튜브 시대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등은 기본적으로 '추천 기능'을 기반으로 알고리즘을 형성하여 선호하는 성향을 반영하기 때문에 '모든 이야기'가 아닌 '보고싶은 이야기' 위주로 계속해서 컨텐츠를 노출시킵니다... 2022. 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