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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노포33

[먹자골목 시리즈] 25. 기장 연화리 해녀촌 부산은 제주에 이어 해녀들의 활동이 가장 왕성한 지역중 하나입니다. 남해안부터 동해안까지 뻗은 긴 해안선과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인해 풍부한 해산물, 그리고 대도시의 소비성이 삼박자를 잘 맞춰 해녀들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입니다. 부산은 1960~70년대 급격한 산업화가 이루어지는데, 이때 호남 지역과 제주 지역의 사람들이 부산으로 집단 이주해왔습니다. 특히 제주 사람들은 부산의 어업 및 조선 산업의 발달에 따른 이주의 규모가 컸습니다. 아시다시피 제주는 1970년대 당시만해도 관광 환경이 갖춰져있지 않았기 때문에 농업과 어업말고는 먹고 살길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집단 이주를 한 제주 출신의 해녀들이 가족과 함께 부산에 정착하거나 부산에서 가정을 이루었는데 해안가에 전반적으로 골고루 자리를 잡았습니다. 현재.. 2022. 5. 7.
[먹자골목 시리즈] 24. 기장 대변항 멸치거리 우리나라에서 멸치가 가장 많이 잡히는 곳 기장 대변항, 이 작은 항구는 4월~5월이 되면 전국에서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넘쳐납니다. 특히 멸치털이는 대변항의 시그니처 풍경입니다. 힘든 멸치털이 노동을 구성진 노동가 가락에에 맞춰 털어내는 일꾼들, 몰려든 구경꾼과 멀리 떨어진 멸치를 주워 젓갈을 담그려는 할머니들, 그리고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멸치를 낚아채 가는 갈매기의 모습은 장관입니다. 멸치털이는 언제 봐도 흥미진진합니다. 싱싱한 멸치 비린내, 멸치젓 곰삭는 냄새가 하루 종일 코를 찌르는 항구입니다. 멸치는 작고 힘이 없으면서 성질도 급해 물 밖으로 나오면 금방 죽기 때문에 멸치, 멸어, 멸치어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살이 연해서 빨리 손상되므로 잡는 즉시 자숙 건조, 절임, 젓갈 등으로 가공해야 합니다.. 2022. 4. 27.
[먹자골목 시리즈] 23.마장동 먹자골목(소고기)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시장 중 하나, 마장동 축산시장은 전국 최대 규모의 축산시장입니다. 마장동은 조선 초기 말을 기르던 양마장이 있었고, 이 양마장을 마장안, 마장리로 부른데서 마장동이라는 지명이 유래했습니다. 1963년에는 종로구 숭인동에 있던 도축장이 이곳으로 옮겨오면서는 자연스럽게 우시장이 형성되었고 하루 최대 소 250여 마리, 돼지 2000여 마리를 도축할 정도로 수도권 축산물 공급의 중심축 역할을 해왔습니다. 마장동 축산시장은 고기의 도축, 정형, 발골, 판매 등을 종합축산시장으로 바렂ㄴ했고, 자연스럽게 고기와 특수 부위를 즉석에서 구워 먹을 수 있는 가게들이 들어섰습니다. 마장동 축산시장에서 고기를 먹으려면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일명 수산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초장집.. 2022. 4. 12.
[먹자골목 시리즈] 22. 부산 범천동 조방낙지골목 부산하면 낙곱새, 낙곱새하면 부산입니다. 부산에서도 낙곱새로 가장 유명한 동네, 부산 범일동 조방낙지골목입니다. 부산 범일역 10번 출구에 내려 50여미터 정도 골목 안으로 들어오면 먹자 골목이 펼쳐집니다. 젊은 관광객들과 부산 토박이들이 뒤섞여 낙지 가게에 앞서거니 들어가고 있습니다. 낙지는 옛부터 우리 선조들이 많이 즐기며 다양한 요리를 개발해온 음식재료입니다. 특히 정약용 정약전 형제의 낙지사랑은 대단했습니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도 맛이 달콤하고 회, 국, 포를 만들기 좋다고 한 것으로 서술되어 있으며 회, 숙회, 볶음, 탕, 산적, 전골, 초무침, 구이에서부터 다른 재료와 궁합을 이룬 갈낙(갈비살과 낙지), 낙새(낙지와 새우), 낙곱(낙지와 곱창)이 개발되었습니다. 다산 정약용은 라는 시에서 .. 2022. 3. 23.
[먹자골목 시리즈] 21. 신림 순대타운 신림동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 신림동에서 가장 큰 먹자골목을 형성한 곳 신림동 순대타운입니다 □ 신림동 순대타운 역사 신림동 순대타운의 역사는 1970년대 후반 신림동 시장 안에 순대볶음 요리가 등장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1977년에는 순대 가게가 두 집 밖에 없었으나, 1985년을 전후 하여 스무집 남짓까지 늘어나면서 신림동 순대 골목이 형성되었습니다 가난했던 시절 푸짐한 술안주를 찾던 사람들에게 값싼 순대에 당면과 신림시장에서 공수한 야채를 추가하여 달달 볶아 내놓은 것이 현재 '신림 백순대'의 원조입니다. 재래시장에 흩어져있던 상인들이 1992년 지금의 순대타운 건물에 입주하면서 신림동 순대골목은 제2의 전성기를 맞이 게 됩니다 현재 민속순대타운에는 1, 2층이 같은 집이며 3층과 4층에 약 .. 2022. 3. 10.
[먹자골목 시리즈] 20. 대구 안지랑 곱창골목 대구에 오는 젊은 관광객들이 꼭 찾는 먹자골목 명소가 있습니다 대구 지하철 1호선 안지랑역에서 내려 앞산 쪽으로 걸어오면 나오는 먹자골목, 대구 안지랑 곱창골목입니다. 곱창은 대구를 대표하는 먹거리 중 하나입니다. 안지랑 곱창골목은 돼지 곱창을 주 메뉴로 삼아 40여년 넘게 떠들썩한 먹자골목이 되었습니다. 안지랑 곱창골목을 걷다 보면 가게마다 곱창과 막창을 연탄불과 숯불에 초벌하고 있는 모습이 정말로 장관입니다. 특히 안지랑 특유의 '한 바가지' 단위로 파는 양념곱창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부담 없고 좋아하는 메뉴죠 보통 성인 남성 2명이서 한 바가지로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 곱창가격 한 바가지(500g)에 1만원 한적하던 골목에 점점 땅거미가 질 때쯤 골목은 이제 활기를 띠기 시작합니다... 2022. 3. 1.
[먹자골목 시리즈] 19. 담양 국수거리 광주에서 차로 약 20~30분만 가면 담양입니다 담양군 객사리에 위치한 담양 국수거리에는 조그마한 국수 가게들이 관방제림을 따라 줄지어 있습니다. 국수거리를 얘기하려면 먼저 담양 죽물시장과 관방제림에 대해 이야기 드려야겠네요. 담양 관방제림은 수해 방지를 위해 1648년(인조 26년)에 조성되었습니다. 옛날에는 홍수가 날 때마다 담양천이 범람해 천변에 큰 수해 피해를 입혔다고 합니다 당시 담양 부사는 제방을 쌓고, 제방이 쓸려가지 않도록 나무도 심어서 튼튼하게 하였습니다. 이후 조선 철종 때인 1854년 담양 부사는 제방과 숲을 다시 정비했고, 가산을 털어서까지 담양의 제방을 철저히 관리했다고 합니다, 참 대단한 분이죠. 이렇게 국가, 즉 관에서 만든 제방이 현재도 그 명맥을 이어옵니다 그래서 둑의 이름.. 2022. 2. 28.
[먹자골목 시리즈] 18. 용두동 쭈꾸미골목 가을 낙지, 겨울 문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제철 해산물이 맛이 좋다라는 말도 되겠네요. 여기에 카테고리가 하나 추가되어야 합니다 '봄 쭈꾸미'만큼 제철에 맛있는 음식이 또 없습니다. 쭈꾸미는 완연한 봄 3월 중순∼4월 중순 사이가 산란 직전의 상태로 알이 몸통 가득 차 있습니다 많은 제철 해산물이 그렇듯 산란기에 알이 가장 충만할 시기에 쭈꾸미의 참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몸통을 열어 보면 알이 가득 모여 있는 것이 마치 ‘찐 밥’ 모양 같습니다. 서울에는 주꾸미로 유명한 가게들이 몇몇 있지만쭈꾸미 가게들이 모여 골목을 형성한 곳은 천호동과 용두동이 유이합니다. 동대문구 용두동에 가면 쭈꾸미골목이 있습니다. 1990년대 원조 '나정순 할매 쭈꾸미'로부터 시작된 서울의 원조 쭈꾸미 골목입니다. 전남 .. 2022. 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