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76 [먹자골목 시리즈] 26. 을지로 노가리골목 종로, 시청, 을지로 등 서울에서 직장인 숫자로는 남 부럽지 않은 지역에 서울 야장의 성지가 있습니다. 을지로3가역 4번 출구로 이어지는 골목에는 밤이면 밤마다 '야장, 노상' 에 노가리에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로 넘쳐납니다. 야장이란 밤에 간이 테이블을 꺼내놓고 장사하는 임시 영업을 의미합니다. 휘황찬란한 전등 불빛에 플라스틱 테이블을 깔고 수백명의 손님들이 500㏄ 생맥주를 마시는 장면은 가히 '맥주 천국'이라고 부를만합니다. 을지로 노가리 골목이 시작된 것은 어연 40여년의 역사를 자랑합니다. 이 골목에서 가장 작고 낡은 집, 지금은 없어진 집 을지 OB베어입니다. 1980년 11월 지금은 은퇴하신 을지OB베어 강효근 사장이 최초의 노가리 호프집 을지OB베어를 열었습니다. 을지로는 지금은 골목 자체가.. 2022. 5. 15. 전두환 신군부의 학생프락치 강요(녹화사업) 전두환 신군부는 5워 광주 학살 이외에도 저지른 만행들이 굉장히 많지만, 학생운동권 내부에 스파이(프락치)를 침투시켜 내부 동향을 파악하고 갈등을 유발한 공작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있지 않습니다. 녹화사업이라고 불리는 신군부 보안사령부의 공작 프로젝트는 대학생들의 반독재 민주화 운동을 뿌리뽑기 위해, 국군보안사령부에서 실행했던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불법 비밀 공작을 의미합니다. 원래 녹화사업은 박정희 정권 당시 산림을 푸르게 만들기 위해 전국적으로 실행되었던 '나무심기 운동'을 뜻합니다. 그러나 전두환 신군부는 '대학생들 머리에 든 빨갱이 물을 파란 물로 바꾼다'라는 의미로 녹화사업이라 명명합니다. 당시 대학생들이 많이 따랐던 단순히 공산주의나 마르크스 레닌 등 사회주의를 뜻하기도 하지만, 당시 군사독재 정.. 2022. 5. 10. 젊은 벗들! 역사에서 무엇을 배우는가, 죽음의 굿판을 당장 걷어치워라(전문), 김지하 젊은 벗들! 역사에서 무엇을 배우는가 - 김지하 죽음의 굿판 당장 걷어치워라. 환상을 갖고 누굴 선동하려 하나 젊은 벗들! 나는 너스레를 좋아하지 않는다. 잘라 말하겠다. 지금 곧 죽음의 찬미를 중지하라. 그리고 그 굿판을 당장 걷어치워라. 당신들은 잘못 들어서고 있다. 그것도 크게! 이제나 저제나 하고 기다렸다. 젊은 당신들의 슬기로운 결단이 있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었다. 숱한 사람들의 간곡한 호소가 있었고,여기저기서 자제 요청이 빗발쳐 당연히 그쯤에서 조촐한 자세로 돌아올 줄로 믿었다. 그런데 지금 당신들 무슨 짓을 하고 있는가? 정권보다 큰 생명 생명이 신성하다는 금과옥조를 새삼 되풀이하고 싶지는 않다. 하나 분명한 것은 그 어떤 경우에도 생명은 출발점이요 도착점이라는 것이다. 정치도 경제도 문화도,.. 2022. 5. 9. [먹자골목 시리즈] 25. 기장 연화리 해녀촌 부산은 제주에 이어 해녀들의 활동이 가장 왕성한 지역중 하나입니다. 남해안부터 동해안까지 뻗은 긴 해안선과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인해 풍부한 해산물, 그리고 대도시의 소비성이 삼박자를 잘 맞춰 해녀들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입니다. 부산은 1960~70년대 급격한 산업화가 이루어지는데, 이때 호남 지역과 제주 지역의 사람들이 부산으로 집단 이주해왔습니다. 특히 제주 사람들은 부산의 어업 및 조선 산업의 발달에 따른 이주의 규모가 컸습니다. 아시다시피 제주는 1970년대 당시만해도 관광 환경이 갖춰져있지 않았기 때문에 농업과 어업말고는 먹고 살길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집단 이주를 한 제주 출신의 해녀들이 가족과 함께 부산에 정착하거나 부산에서 가정을 이루었는데 해안가에 전반적으로 골고루 자리를 잡았습니다. 현재.. 2022. 5. 7. 비 오는날 회 먹어도 상관없는 이유 옛날 어른들은 여름철에도 비가 내리면 회를 먹지 말라고 했습니다. 비 오는날 회를 먹지 않는 것은 삼겹살은 바짝 익혀 먹어야 한다, 비오는날에는 부침개가 땡긴다처럼 민간에서는 마치 음식 원칙과 같이 전해지곤 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요즈음에는 비 오는날 회 먹어도 아무 지장 없습니다. 과거에는 위생문제로 비오는날 회를 먹지 않았습니다. 1960~70년대만 하더라도 현재와 같은 냉장시스템, 수조운반 유통시스템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바닷가 바로 옆 수산시장이나 어물전이 아닌 경우에는 싱싱한 생선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또한 당시 수산시장이 얼마나 비위생적이었는지는 자연스레 상상이 가능합니다. 시장에는 수조에 들어있는 활어라는 개념이 없었고, 생선 비린내와 생선 내장과 찌꺼끼가 썩어가는 냄새로 수산시장 전체.. 2022. 5. 7. 돼지고기 덜 익혀 먹어도 되는 이유 어릴 적부터 '소고기는 살짝만 익어도 되지만 돼지고기는 다 익혀 먹어야 한다'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죠? 옛날에는 맞는 말이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꼭 그렇지많은 않습니다. 과거 돼지고기를 바싹 익혀먹어야 한다는 말은 '기생충' 때문에 생겨났습니다. 과거 양돈업이 공장화, 대형화 되지 않았던 시절에는 농가에서 소규모로 돼지를 기르곤 했습니다. 당시에는 사람들 먹을 것도 부족한 시절이라 돼지 사료는 대부분 주위에서 얻어온 인분으로 대신했습니다. 당시 사람 몸속과 몸에서 나오는 인분에는 기생충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구충제 먹는 것을 의무화 했을 정도이니 '기생충 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인분 - 돼지로 연결되는 대표적 문제 기생충은 갈고리촌충과 그 유충인 유구낭미충인데, 다 큰 것은.. 2022. 5. 7. 살라미 전술(salami)의 의미와 유래 국제부와 정치부 뉴스를 보다보면 '살라미 전술'로 상대방을 공략한다는 보도를 접할 수 있습니다. 언뜻 듣기에도 익숙하지 않은 단어 '살라미' 도대체 무슨 뜻일까요? 살라미(salami)는 얇게 썰어 먹는 이탈리아 소시지입니다. 소금이란 뜻의 살레(sale)가 어원으로 고기를 오래 보관하기 위해 소금을 많이 뿌려 염장합니다. 약 18세기부터 먹었다고 알려져 있는 살라미 소시지는 굉장히 짜고 향이 강해 아주 얇게 조금씩 잘라서 먹어야 합니다. '살라미 전술'은 짠 이탈리아 소시지를 조금씩 잘라먹듯이 일을 처리할 때 단계별로 조금씩 진행하며 그 단계마다 이득을 취하는 방식을 뜻합니다. 주로 상대방과의 협상 과정에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하나의 패를 여러 개로 쪼개 각 패에 대한 보상을 모두 받아냄으로써 얻어낼 .. 2022. 5. 5. [먹자골목 시리즈] 24. 기장 대변항 멸치거리 우리나라에서 멸치가 가장 많이 잡히는 곳 기장 대변항, 이 작은 항구는 4월~5월이 되면 전국에서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넘쳐납니다. 특히 멸치털이는 대변항의 시그니처 풍경입니다. 힘든 멸치털이 노동을 구성진 노동가 가락에에 맞춰 털어내는 일꾼들, 몰려든 구경꾼과 멀리 떨어진 멸치를 주워 젓갈을 담그려는 할머니들, 그리고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멸치를 낚아채 가는 갈매기의 모습은 장관입니다. 멸치털이는 언제 봐도 흥미진진합니다. 싱싱한 멸치 비린내, 멸치젓 곰삭는 냄새가 하루 종일 코를 찌르는 항구입니다. 멸치는 작고 힘이 없으면서 성질도 급해 물 밖으로 나오면 금방 죽기 때문에 멸치, 멸어, 멸치어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살이 연해서 빨리 손상되므로 잡는 즉시 자숙 건조, 절임, 젓갈 등으로 가공해야 합니다.. 2022. 4. 27.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