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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42

절영지회(絶纓之會), 초 장왕의 리더십 절영지회(絶纓之會) '갓끈을 자른 연회' 춘추시대 남방에 있던 국가, 초나라 장왕(莊王)은 절영지회를 통해 용인술의 절정을 역사에 남긴 자입니다. 이 고사성어는 전한 시대 말기 유향이 지은 복은 편에 나옵니다. 장왕이 나라의 반역을 평정하고 돌아와 신하들과 함께 연회를 베풉니다. 연회는 특별히 6년간 풍류를 금하던 초나라 장왕이반역을 제압하여 벼슬의 상하 없이 마음껏 베푸는 자리였지요. 그런데 그 때 큰 바람이 불어 연회장의 촛불이 모두 꺼지고 맙니다. 그리고 어두운 가운데 비명 소리가 들립니다 왕의 애첩인 총희가 비명을 지르며 말합니다 "누가 저의 가슴을 더듬으며 희롱했습니다 제가 그자의 갓끈을 떼어냈으니 불을 켜서 그자를 찾아주세요" 순식간에 장내 분위기가 얼어붙었습니다. 왕권 시대에 왕의 애첩을 더.. 2021. 11. 23.
흥청망청, 조선의 폭군 연산군에서 유래했다고? 흥청망청 거리다, 흥청망청 놀다. 이 말은 한반도 역사상 최고의 폭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연산군으로부터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연산군 11년, 연산군은 제조 임숭재와 병조판서 임사홍을 채홍사로 임명해 조선 팔도의 1만 미녀를 징집하도록 명했고, 이 때 강제 입궐된 여인들을 운평이라 합니다. 사대부의 첩, 기생, 양인의 아내와 딸, 노비 등을 닥치는대로 징발하였습니다 운평은 연산군에게 간택되기 위하여 춤과 노래, 방중술 등을 철저히 연습합니다. 이 과정에서 특별히 왕에게 간택 받은 운평을 ‘흥청(興淸),’이라 하여 따로 지칭합니다. 왕을 가까이 모신 자는 지과흥청(地科興淸), 왕과 동침한 자는 천과흥청(天科興淸)이라 하였습니다. 참고로 우리가 아는 그 '장녹수'도 흥청 출신입니다. 정말 대단한 연산군입니다.. 2021. 11. 21.
암행어사의 필수품 마패? 유척(鍮尺)도 있다 조선시대 암행어사들에게는 마패보다 중요한 필수품이 있었죠, 바로 유척입니다. 암행어사 제도는 조선시대에 왕이 믿을 만한 당하관(堂下官)을 뽑아 지방으로 비밀리에 파견하여 지방 관리와 토호들의 잘못을 바로잡거나 백성들의 고통을 탐문케 하는 제도입니다. 우리는 흔히 춘향전의 이몽룡으로 암행어사를 기억하고 있지요. 만화나 영화의 암행어사 출도 장면에서, 암행어사가 마패를 보이면 천지를 진동시키며 암행어사 휘하 군인들이 등장합니다. 근데 여기서 우리가 잘 모르는 암행어사의 또 하나의 필수품이 있습니다. 바로 '유척(鍮尺)'입니다 유척은 그냥 자입니다. 근데 왜 암행어사는 유척을 필수로 지니고 다녔을까요? 당시 조선시대에는 현재의 cm, kg 등 정확한 단위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한 되, 한 홉 등의 계량 척도.. 2021. 11. 21.
男兒須讀五車書[남아수독오거서] 남아로서 모름지기 다섯 수레의 책을 읽을지니라 원래는 장자(莊子)의 혜시다방기서오거(惠施多方其書五車)에서 유래한 말로 장자가 친구 혜시의 장서를 두고 한 말입니다. 또한 당(唐)의 두보(杜甫)시에도 이와 같은 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題柏學士茅屋(제백학사모옥) - 두보(杜甫)- 碧山學士焚銀魚[벽산학사분은어] 벽산의 학사가 은어모양의 학사증서 불태우고.白馬却走身巖居[백마각주신암거] 백마로 달려서 몸을 바위 속에 숨겼도다. 古人已用三冬足[고인이용삼동족] 옛사람은 겨울동안 독서에 몰두했다거늘 年少今開萬卷餘[년소금개만권여] 그대 젊은 나이에 이제 만여권을 읽었도다. 晴雲滿戶團傾蓋[청운만호전경개] 채색 구름이 집에 가득차서 둥글게 덮개를 엎어 놓은듯 하고. 秋水浮階溜決渠[추수부계유결거] 가을 물이 섬돌에 넘쳐서 도랑으로 떨어지네 富貴必從勤苦得[부귀필종근고득.. 2021. 11. 17.
린치(Lynch Law)를 가하다, 미국 판사 이름이라고? 린치하다, 린치를 가하다, 한국에서는 소위 '다구리를 놓다' 라는 의미로 쓰이거나 '무자비한 폭력을 가하다' 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그 유래는 사실 미국 판사의 이름입니다. 린치의 어원은 미국 독립혁명 당시 반혁명(왕당파) 분자들을 즉결재판으로 처형한 치안 판사 '찰스 린치'의 이름에서 유래했습니다. 미국 독립전쟁 당시 사법부의 기능은 사실상 정지 상태였고, 버지니아 주 베드포드의 찰스 린치 치안판사는 비공식 법정을 열어 형 집행과 질서 유지를 담당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비공식적이고, 절차를 밟지 않은 판결을 가지고 '린치' 라는 어원이 나오게 되었고, 그 것이 변형되어 폭행을 가한다는 '린치를 하다'로 바뀌었습니다. 린치로서는 매우 억울한 상황도 있다, 사실 그는 단 한번의 사형 선고를 제외하고는 모.. 2021. 11. 17.
맹자 제6편 고자장구 하 15장(孟子 第6篇 告子章句 下 15章) , 성공 전에 시련이 온다. 맹자 제6편 고자장구 하 15장(孟子 第6篇 告子章句 下 15章) 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천장강대임어시인야(天將降大任於是人也)시면, 필선고기심지(必先苦其心志)하며 노기근골(勞其筋骨)하며 아기체부(餓其體膚)하며 공핍기신(空乏其身)하여 행불란기소위(行拂亂其所爲)하나니 소이동심인성(所以動心忍性)하여 증익기소불능(曾益其所不能)이니라" "하늘이 어떤 사람에게 장차 큰일을 할 수 있도록 중책을 맡기려면, 반드시 먼저 그 마음을 괴롭게 만들고, 그 살을 다 빠지게 하고,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아쉽게 하고, 그래서 지치게 하며, 그가 하는 일 중에서 되는 일은 하나도 없이 자꾸만 꼬이게 한다. 그렇게 하는 까닭은 그 마음을 움직이고, 천성을 끈질기게 하여 자기의 성질을 참아서 그 전에 해내지 못했던 일을 더욱 잘.. 2021. 11. 17.
코로나 격리(Quarantine), 흑사병 격리도 40일? Quarantino, 이탈리아어로 40일을 의미하는 이 단어는 왜 검역이라는 영어 단어로 바뀌었을까? 두브로브니크는 2011년 기준 42,615명이 거주하고 있는 크로아티아의 아름다운 해안도시입니다. 두브로보니크는 11세기 이전에는 절벽이라는 뜻의 라틴어 라우사(Lausa)에서 유래한 라구사(Ragusa)라고 불렸습니다. 라구사 왕국은 대외교역을 통하여 들여온 페르시아 의학을 토대로 보건정책을 연구하다가 급성전염병을 통제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즉 급성전염병은 환경이 불결해서 생기는 병이고 일정기간 동안의 잠복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고 따라서 국외에서 들어오는 사람을 일정기간 격리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굉장히 시대를 앞서간 국가였던 것 같습니다. 당시 의료보건 관료 제이콥이.. 2021. 11. 17.
이판사판의 유래, 조선시대 승려들의 서글픈 이야기 이판사판이다. 죽어보자. 많이 들어본 말입니다.현재 사용되는 많은 단어 및 사자성어 중 불교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는 것이 많습니다. (건달, 아수라장, 야단법석, 찰나 등등) 조선은 건국이념으로 억불숭유[抑佛嵩儒]를 표방하였습니다. 고려의 지배세력이 불교를 지지했고, 당시 불교 승려들 자체의 권세도 대단했지만 왕조가 바뀌며 불교를 누르고 유교를 숭상하는 정책이 펼쳐졌습니다. 사찰에 대한 지원금은 그 맥이 끊기다시피했고 그에 따라 승려들은 자체적으로 재원을 조달할 방법을 마련하게 됩니다. 사판(事判)은 기름이나, 종이 잡역에 종사하면서 사찰을 먹어살렸고 이판(理判)은 은둔, 수행을 하면서 불교의 맥을 이어가는 승려들이였습니다. 그래서 이판사판은 무슨 뜻일까요? 불교가 핍박받던 조선시대, 어느 가족의 .. 2021. 1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