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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 18번이 뭐야?' 18번이라는 말이 일본 가극에서 유래했다고? 왜 노래방에서 좋아하는 1순위 곡은 '18번' 곡이라고 부를까요? '노래방 18번'이라는 표현에도 일본의 잔재가 남아있다는 사실 알고 있나요? 노래방 '18번 곡'은 일본 연극 '가부키'에서 시작된 용어입니다. 가부키는 일본 전통 공연 예술 중 하나로, 일본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연극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이기도 한 가부키는 1600년대 시작하여 400년이 넘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자주 부르는 노래가 18번이 된 것은 일본의 전통가극 가부키(歌舞伎)에서 유래했습니다. 에도시대에 등장한 가부키의 원조 배우인 이치가와 단주로의 7대손이 가부키의 막간에 공연하는 풍자소극 중 재미있는 것을 18가지로 정리했다고 합니다. 이를 ‘교겐(狂言) 18번’이라고 부르는데, 각기 나무상자에 담아 후손에 전했습.. 2023. 8. 18.
군산의 보물, 박대(유래, 유명한 곳, 제철, 맛있게 먹는 법) □ 박대란 뭐 하는 생선인가? 박대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박대는 참서대과 생선입니다. 참서대과 생선에는 박대 외에 참서대, 개서대, 용서대 등이 있죠.서대라 부르는 생선의 제 이름은 참서대입니다. 참서대과 생선은 황해와 서부 남해에서 많이 잡히는데, 참서대와 박대가 주종입니다. 박대는 다 자라면 40~60센티미터에 이르고 서대는 다 자라봤자 20센티미터 내외입니다. 우리나라 박대의 본산지인 군산의 어민들은 "박대는 말려 먹는 것이고, 서대는 회로 먹는 것이다."라고 표현하곤 합니다. 박대든 참서대든 작은 것은 회로 먹을 만하고, 큰 박대는 살이 제법 있으니 말려서 굽거나 찌거나 해서 먹는 것이 맛있다는 표현일 것입니다. 참서대과 생선은 뭍에서 가까운 바다에서 잡힙니다. 그러니 예부터 흔히 잡아먹었던 생선.. 2023. 7. 24.
[먹자골목 시리즈] 33. 의정부 부대찌개 골목 추적추적 비 오는 날이면, 유독 생각나는 음식이 있습니다. 빗소리와 오버랩 되는 보글보글 소리. 빗방울과 함께 공기를 타고 흐르는 칼칼하면서도 구수한 냄새를 거부하기는 어렵습니다. 부대찌개는 알려진 것처럼 한국전쟁 이후 의정부에 대규모로 자리 잡고 있던 미군 부대 근처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던 소시지와 햄 등에 고추장을 풀고 김치를 넣어 끓인 음식입니다. 서양식 재료의 느끼한 맛과 김치의 개운한 맛이 만나서 독특한 한국식 부대(army) 찌개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의정부제일시장 근처에 위치한 '의정부 부대찌개 골목'에 가면 먼저 아치형 간판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차량 두 대가 간신히 오갈 정도로 좁은 이 길 150여m 양쪽에 부대찌개를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 20여 곳이 부대찌개 골목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2023. 7. 21.
[먹자골목 시리즈] 32. 강릉 병산옹심이마을 예부터 강원도 하면 감자를 빼먹을 수가 없는데요, 강원도에서 감자가 많이 나는 만큼 감자를 이용한 여러 요리가 발달하 왔습니다. 특히 강원도에서 먹거리로 유명한 강릉에서는 감자를 이용한 옹심이 요리가 많습니다. 감자옹심이란 간 감자를 동그랗게 빚어 멸치 육수에 갖은 채소와 함께 끓인 강릉 지역 향토음식입니다. '옹심이'라는 말은 새알심의 강원도 사투리로, 감자 간 것을 새알심처럼 빚어내기 때문에 감자옹심이라고 부릅니다. 감자는 특히 강릉 지역의 기후에 적합할 뿐 아니라 어떤 땅에서도 잘 재배되어, 예전에는 중요한 구황식품으로 애용되었습니다. 감자옹심이는 쌀이 모자랐던 시절에 많이 해 먹었던 음식이죠. 옹심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통감자를 강판에 곱게 갈아 전분이 가라앉으면 물기를 쭉 짜낸 뒤 남은 덩어리와 .. 2023. 7. 17.
이제는 사라진 흰색 달걀, 갈색 달걀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 어릴 적 흰색 달걀을 자주 먹곤 했었는데, 언젠가부터 우리 식탁에선 갈색 달걀이 대세입니다. 갈색 달걀이 흰색 달걀보다 몸에 더 좋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는데, 갈색 달걀과 흰색 달걀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 색깔에 따른 영양학적 차이 없음 갈색 달걀과 흰색 달걀 간 영양학적 차이는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가금연구원 홍의철 박사는 "달걀의 영양성분은 닭 먹이 사료에 의해 좌우된다"며 "품종이 다르다고 해서 먹이 사료가 크게 차이 나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달걀의 영양성분 역시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달걀 껍데기의 색은 어미 닭이 흰색인지 갈색 닭인지의 차이로 결정되고, 껍질의 색깔은 달걀의 영양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는 내용이 '축산식품과학과 산업' 저널에 .. 2023. 7. 12.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태도, 불치하문(不恥下問) 우리나라와 같이 유교적 문화로 인해 위계와 연공서열이 사회문화에 굳건히 자리잡고 있는 나라에서, 아랫사람이나 후배에게 무엇을 물어본다는 것이 곤란할 때가 이따금식 존재합니다. 그럴 때마다 공자가 말했던 '불치하문(不恥下問)' 즉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태도를 생각합니다. 불치하문이라는 사자성어는 논어 공야장편(公冶長篇)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춘추시대 위(衛) 나라의 대부 공어(孔圉)는 행실이 바르지 않고 욕심이 많은 소인배였습니다. 그는 부하인 태숙질을 부추겨 본처를 내쫓고 자기 딸을 아내로 삼도록 했는데, 이에 질린 태숙질이 송나라로 달아나자 공어는 딸을 데려와서 태숙질의 동생에게 아내로 맞도록 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공어가 죽은 후 위왕은 그에게 공문자(孔文子)라는 시호를 추증하였.. 2023. 6. 29.
조선시대 품계 설명, 대감(大監)과 영감(令監)의 차이 조선시대 직급은 문.무반(文武班) 각각 가장 높은 정 1품부터 가장 낮은 종 9품까지 총 18단계의 직책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지금의 공무원과는 다른 것이 당시에는 절대 다수의 백성들이 농민이었고, 공식 직급을 가진다는 것 자체가 아주 높은 신분으로의 상승을 의미했습니다. 정1품부터 정3품 상계인 문관의 통정대부 이상을 당상관, 정3품 하계인 통훈대부 이하 종6품까지를 당하관(참상관), 정7품부터 종9품까지 참하관이라고 불렀습니다. 조선시대 품계는 다양한 위계를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1) 호칭의 차이 : 우리가 흔히 사극에서 많이 듣는 삼정승(영의정, 우의정, 좌의정)은 가장 높은 정1품, 병조판서 등 00판서는 정2품이었습니다. 직급에 따라 부르는 호칭도 달라졌는데, 정2품 판서 이상은 '대감',.. 2023. 6. 15.
이준석의 2021년 대구 전당대회 연설문 전문(명문) ■ 이준석 후보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합동연설회' 연설문 존경하는 대구·경북의 당원 동지와 시민 여러분, 여러분께 소개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2004년 제가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을 때 제가 공부하고 있던 미국의 보스턴에서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렸습니다. 그 날 존 케리 대선후보의 바람잡이 연설자로 나선 한 깡마른 흑인 상원의원이 있었습니다. 버락 오바마라는 본인의 표현대로라면 우스꽝스러운 이름이 관대한 미국 사회에서는 성공의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이야기하며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미국사회가 이라크 전쟁에 대한 찬성과 반대로 얼룩져 있던 그때, 그는 미국 사회에 신선한 관점을 제공했습니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애국, 나머지를 매국으로 보던 시각을 확 바꾸자며 이렇게 제안했.. 2023. 6. 14.